에너지를 내려면 소장을 챙기자
히포크라테스는 '모든 질병은 장에서부터 시작된다'라고 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우리 몸의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에 관한 새로운 관점들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질병의 90%가 장내의 미생물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장내 세균이 유전자 발현의 스위치를 켜거나 끌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인간의 장에는 약 100조의 세균이 있다. 장내 세균은 우리 몸의 세포보다 2배 정도가 많다. 장은 무게로 따지면 1~2kg이다. 미국의 신경 생리학자 마이클 거슨은 장을 제2의 뇌라고 명명했고 요즘은 장내 미생물을 제6의 장기로 보기도 한다. 그만큼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현대인은 병원에서 검사해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들로 고통을 받는다. 만성피로, 원인 모를 나른함, 에너지 부족, 갑상선 기능 저하, 암, 빈혈, 부신 기능 저하, 심장 및 폐 질환과 장이 관련이 있다. 장 상태가 나쁜 사람은 '브레인 포그(머릿속에 안개가 낀 느낌)', 두되 회전이 더디고 집중력 저하와 무기력 중에 시달린다. 또한 섬유 근육통, 당뇨병도 일으킨다. 이것의 원인은 소장 내에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있기 때문이다. 소장 내에 비상적으로 증식된 유해균은 지질 다당류라 불리는 독소(엔도톡신)를 내뿜는다. 이 독소가 소장 내의 점막을 통과해서 전신에 영향을 준다. 장내 세균의 종류와 증식 여부에 따라서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 2013년 학술지 내이쳐에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당뇨병과 장내 세균의 관계를 알 수 있다. 혈당 수치가 정상인 사람들의 변을 보존해 두고 5년 후에 당뇨병에 걸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장내 세균을 비교한 연구다. 그 결과는 당뇨병이 발병하기 5년 전부터 이미 장내에는 특정한 세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특정 장내 세균이 있어서 당뇨병에 걸린다. 또는 특정 세균이 당뇨병을 유발한다라는 추론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의 대부분은 소장에서 소화하고 흡수된다. 음식이 장으로 들어오면 소장 세포와 장내 세균은 경쟁적으로 영양분을 얻기 위해서 경쟁한다. 장내 세균은 음식물의 찌꺼기를 먹이는 삼는데 세균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다. 사람마다 장의 세균 지도가 지문과 같이 다 다르다. 각자에게 맞는 장내의 세균총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본인에게 맞는 식단과 음식의 종류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구성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종류의 장내 세균을 늘리려면 여러 가지 종류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장내 유익균이 65%를 차지하고 유해균이 35% 정도 되는 비율이 가장 이상적인 균형점이다.
세균의 먹이가 되는 음식물
장내 세균 불균형(dysbiosis)이란 유익균, 유해균의 균형이 깨진 상태를 말한다. 이 불균형의 정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유산균을 보충하면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 불균형이 상당히 심한 상태라면 유산균만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 수돗물이 새서 누수되는 것처럼, 장의 내용물이 새고 있는 장 누수(leaky gut syndrome)가 생기기 때문이다. 소장에서 유해균인 칸디다와 진균이 번식하면 소장 점막을 뚫어 버린다. 대표적인 장 누수 증상은 만성 복통, 불면, 복부팽창, 숨참, 편두통, 조울증, 기억력 저하, 질염, 방광염, 탈모, 만성피로 등이다. 전신에 걸쳐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유해균인 칸디다의 먹이는 흰 설탕,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 유제품이다. 세균이 좋아하는 먹이는 절대로 주지 말아야 한다. 세균이 좋아하는 먹이는 바로 '당'이다. 장 누수 환자는 소장 내에 유해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것을 SIBO 증후군(small intestinal bacterial growth)이라고 부른다. SIBO 환자는 저탄수화물식을 추천한다. 빵, 파스타의 밀가루, 콩류, 우유 및 유제품에 들어있는 락토 오소, 과당, 인공감미료를 피해야 한다. 이러한 음식물은 소장에서 거의 흡수되기 힘들어 세균의 먹이가 되어 버린다. 특히 설탕 대용품으로 쓰는 인공감미료는 저칼로리로 환영받는다. 이것은 인체가 소화할 수 없는 당의 형태이다. 소장에서 과다하게 증식된 세균은 이 인공감미료를 먹이로 삼는다. 음료수에 들어있는 과당(옥수수 시럽), 포도당 액당, 소르비톨(무설탕껌에 들어있는 당), 스크랄로스(인공감리료)를 피해야 한다. 대신 식다는 정해진 시간에 하루 세끼를 먹고, 과자나 당분 함량이 높은 청량음료와 단 케이크 등의 간식류를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공복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이 시간에 장이 찌꺼기를 깨끗이 청소하기 때문이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은 아주 좋은 신호이다. 장이 완전히 비워졌을 때 이런 소리가 날 수 있다. 영양분이 소장에서 흡수되고 나면, 장은 다음 음식물이 들어올 때를 대비해 준비한다. 이것이 소장의 연동운동이다. 이 연동운동은 음식물을 먹지 않을 때 90분 간격으로 일어난다. 계속해서 간식을 먹으면 장 청소를 하는 연동운동이 멈춘다. 식사와 식사 사이의 공복 시간을 확보해야 소장 연동운동이 활발해진다.
장내 세균 불균형 해결 방법
미국 소화기학회지에는 서양식을 먹으면 혈액 중 세균 독소가 높아진다는 보고가 실렸다. 서양식 식사는 지방 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소가 적은 것이 문제다. 장내 세균의 먹이는 식이섬유인데, 이 먹이가 장내에서 줄어들면 장내 세균이 굶주리게 된다. 이 배고픈 세균들이 가장 먼저 먹어버리는 것은 장 점액충에 들어있는 뮤신이다. 뮤신층이 파괴되면 장 점액층은 더욱 얇아진다. 장내 세균의 독소는 점막 상피세포를 뚫은 후 혈액을 통해서 온몸에 퍼진다. 전신에 이 독소가 퍼지면 가벼운 염증반응이 생겨난다. 자각 증상이 없는 이러한 만성 염증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서 당뇨병, 비만, 암 등 생활습관병을 일으킨다. 암환자는 표준치료가 다 끝났다면 장내 세균의 이상을 검사하는 것이 좋다. 소변 유기산 검사를 토해서 장 속의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항암, 방사, 수술을 통해 항생물질과 항암제의 독성이 장내 유익균을 없애고 유해균으로 장을 채워버린다. 암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이 세균총의 균형을 빨리 정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식이요법을 열심히 해도 이미 생겨난 유해균을 없앨 수는 없다. 이럴 때는 균의 종류를 파악하여 병원 처방을 받고 일단 유해균을 해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기능의학병원에서는 맨 먼저 장의 균을 제거하는 제균요법으로 진료하는 추세다. 항생제(리팍시민)를 한 달씩 투여한다. 리팍시민의 99%는 소화관에서만 흡수되기 때문에 다른 기관에 부작용이 적다. 우리가 수술 후 복용하는 항생제는 유해균과 유익균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사멸시킨다. 유기산 검사를 해보면 장내 세균 대사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암환자의 장내 세균은 혐기성균과 진균이 많이 있다고 한다. 1차로는 리팍시민으로 제균요법을 한다. 리팍시민 요법 이후로 생긴 변비 증상을 해결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변비, 설사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보충제를 복용해서 해결한다. 2차로는 박테로이신이라는 천연 항생물질로 제균을 한다. 음식물 속의 천연 항생물질에는 알리신 성분(마늘), 코코넛 오일, 후코이단(다시마), 베르베린(황련), 생강 등이 있다. 암환자는 식단에 이것을 추가하고 천연의 보충제를 복용하여 장내 면역력을 최상으로 회복해야 한다.
[ 열방약국 유방암 상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