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시작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돈을 조금이라도 모으려면 엄청난 자제심이 필요하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거나 남이 주었다고 해도 돈 쓸 곳을 찾기가 훨씬 쉽고 즉각적인 보상도 크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나는 돈은 모두 존슨 스미스(johnson smith)에게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나는 존슨 스미스가 도움이 필요한 고아였다는 점, 존슨 스미스에게 간 돈이 그의 삶을 바꾸는 데 한몫했다는 점을 기쁘게 말하겠다. 하지만 이 얘긴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 짐작했을지 모르지만, 존슨 스미스는 회사였다. 그것도 그냥 회사가 아니라 방귀 방석, 가려움 유발 가루약, 개 구토물 모형 등과 같은 장난감을 우편으로 판매하는 회사였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러니까 돈을 완전히 낭비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물론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장난감도 구매했다. 한 번은 존슨 스미스 직원들이 내게 높이 10피트, 둘레 30피트 되는 기상 기구를 파는 데 성공했다. 나는 거대한 풍선이 날씨와 무슨 상관인지는 몰랐지만 어쩐지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우리 형제는 마침내 진공청소기의 공기 흐름을 바꾸어서 기구를 부풀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큰 난관에 봉착했다. 이 10피트나 되는 기구는 현관문으로 밀고 나오기에는 너무 컸다. 우리는 아인슈타인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을 복잡한 공식을 써 가며 뒤돌아서 등으로 힘껏 밀면 풍선을 터뜨리지도, 문을 망가뜨리지도 않으면서 이 거대한 풍선을 문 밖으로 가져 나올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우리는 방법은 성공했다. 그런데 한 가지를 잊고 있었다. 바깥의 공기는 집 안 공기보다 차가웠던 듯하다. 그러니까 우리는 따뜻한 공기로 기구를 채운 셈이었다. 그리고 그때의 우리를 제외하고 무든 사람이 알듯이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기구는 둥둥 뜨기 시작했다. 우리 둘은 이 거대한 풍선이 마침내 나무에 걸려 터질 때까지 동네를 반 마일이나 내달렸다. 다행히 이 경험에서 나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그게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3~4분 동안 동네를 쫓아 달려야 하는 거대한 기상 기구를 사는 데 돈을 낭비하기보다는 미래에 내가 바라거나 필요로 할 것들을 위해 돈을 저축하는 일의 중요성과 관련이 있었으리라 확신한다.
1,000달러를 불리는 방법
우리 모두가 미래를 위한 저축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동의한다고 가정하자. 또 당신은 당신의 돈을 소리쳐 부르는 존슨 스미스 직원들과 다른 수천 곳의 유혹을 이겨냈고, 당신 또는 부모님은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생필품을 해결할 수 있었고, 씀씀이에 주의해서 적은 액수라도 저축을 할 수 있었다고 가정하자. 이제 당신의 과제는 이돈(1,000달러라고 하자)을 더 늘릴 수 있는 곳을 찾아 거기다 맡기는 일이다. 아주 간단해 보인다. 물론 당신은 침대 매트리스 밑이나 혹은 돼지 저금통 속에 그 돈을 넣어둘 수 있다. 하지만 그 돈을 다시 꺼낼 때는, 심지어 수년이 지난 후에도 처음 넣었던 금액 1,000달러 만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돈은 전혀 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 돈이 놀고 있을 때 당신이 사려고 하는 물건의 가격이 오른다면, 그래서 1,000달러를 가지고 과거만큼 많은 물건을 살 수 없다면 당신의 돈은 사실상 처음 저축했던 때보다 가치가 떨어질 것이다. 매트리스 계획은 꽝인 셈이다. 다음 계획은 더 좋아야 한다. 사실 더 좋다. 이 1,000달러를 은행에 가져가자. 은행은 돈을 보관해 줄 뿐만 아니라 자기 은행이 보관할 수 있게 된 영광에 대해 당신에게 보상까지 해준다. 매년 당신은 은행에서 이자를 받을 것이고, 대부분의 경우 오래 보관하면 할수록 이자율도 높아진다. 만약 1,000달러를 5년 동안 맡기기로 한다면, 당신은 1년에 대략 5퍼센트 정도를 이자로 받을 것이다. 그래서 첫해에 원금 1,000달러에 대한 이자로 50달러를 받아서 둘째 해는 1,050달러를 가지고 시작한다. 둘째 해에 당신은 이제 더 많아진 원금 1,050달러에 대해 다시 5퍼센트의 이자, 52달러 50센트를 받는다. 5년 동안 그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5년 후 1,000달러는 1,276달러로 늘어날 것이다. 나쁘지 않다. 그리고 분명 매트리스 계획보다 훨씬 낫다.
연간 6퍼센트 이자의 비밀
이제 또 다른 계획을 살펴보자. 이 계획은 '은행이 왜 필요해?'라고 불린다. 은행을 통째로 무시하고 회사나 일단의 개인에게 돈을 빌려 주는 쉬운 방법이 있다. 많은 경우 회사는 채권을 팔아서 직접 돈을 빌린다. 보통 동네 빵집은 채권을 팔지 않지만, 큰 기업은 언제나 판매한다. 예를 들어 대기업에서 1,000달러짜리 채권을 구입한다면, 그 회사는 당신에게 매년 8퍼센트의 이자를 지급하고 원금 1,000달러는 10년 후에 갚는 데 동의할 것이다. 이는 확실히 은행이 지급하겠다고 하는 시사한 5퍼센트보다 낫다. 그런데 한 가지 작은 문제가 있다. 이런 대형 회사들에게서 채권을 샀는데 회사 경영에 문제가 생기면 이자도 원금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위험한 회사들은 보통 확실한 회사들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회사 채권은 은행보다 이자를 더 많이 지급해야 한다. 약속한 이자나 원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리스크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할 필요를 느끼는 것이다. 물론 당신은 1,000달러를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 즉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그렇다면 다른 데로 눈을 돌려 보자. 정부도 채권을 판다. 이 세상에 전혀 리스크가 없는 것은 없지만,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행위는 그래도 가장 작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만약 정부에 10년 동안 당신의 돈을 빌려 줄 의사가 있다면, 정부는 예를 들어 매년 6퍼센트의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할 수 있다(5년이나 그보다 짧은 기간 일 경우 이자율은 보통 4퍼센트나 5퍼센트로 낮아진다). 우리가 살펴볼 채권은 10년 만기(원금을 돌려받음) 미국 정부 채권이다. 우리가 10년 만기 국채를 살펴보는 이유는 10년이란 세월이 긴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국 정부 채권 같은 안전한 투자에서 얼마를 벌 수 있는가를 다른 장기 투자 방안들과 비교해 볼 것이다. 만약 10년 만기 국채의 연간 이율이 6퍼센트라면, 그것은 10년 동안 돈을 빌려 줄 의향은 있으나 원금을 잃거나 약속한 이자를 받지 못할 리스크를 감수하기 싫은 사람들도 연간 6퍼센트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즉 10년 동안 돈을 묶어 둘 의가가 있는 사람이 기대할 수 있는 '리스크 없는' 수익률은 매년 6퍼센트이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를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는 만약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장기간 돈을 빌려달라거나 투자하라고 하려면, 이 사람이 적어도 1년에 6퍼센트 이상의 이자를 지급해 줄 것이라고 예상을 하는 편이 낫다는 의미이다. 왜? 당신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연간 6퍼센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저 정부에 돈을 빌려 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정부는 당신에게 해마다 6퍼센트의 이자와 10년 후에는 원금을 고스란히 돌려준다고 보장할 것이다. 만약 제이슨이 껌 사업의 일부에 대해서 당신의 돈을 원할 경우, 이 투자는 매년 6퍼센트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한다. 아니면 절대 질려 주지 마라! 제이슨이 장기간 돈을 빌리려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정부에 돈을 빌려 주면 위험 없이 6퍼센트를 받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