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식사
최근에 유행하는 식이요법이 있다. 저탄고지 측 저탄수화물과 고지방식을 해서 몸에 케톤체를 만들어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다. 또한 암환자에게도 케톤 식이요법을 사용해서 재발을 억제하기도 한다. 암세포는 세포 내 환경이 저산소일 때 혐기적 에너지 대사를 통해 에너지를 만든다. 정상세포가 1 분자의 포도당으로 36 ATP를 만들 때 암세포는 2 ATP를 생산한다. 암세포는 ATP 생성량이 적으므로 이것에 대한 보완으로 세포막에 '포도당 수송체'가 정상세포보다 3~8배가 많다. PET 검사는 암세포가 탄수화물을 많이 흡수한 곳에서 빛이 나는 것으로써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인슐린은 섭취한 탄수화물이 세포 안에서 에너지로 변환되는데 필요한다. 우리 몸이 '인슐린에 저항성을 가졌다.'라는 것은 세포 속으로 포도당이 들어가기가 힘들어한다는 의미다. 섭취한 탄수화물이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변해서 세포 속으로 잘 들어가야 에너지를 낼 수 있다. 이것이 원활하지 않으면 당뇨병이 온다. 암환자도 당뇨 환자처럼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주는 식단을 해야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몸은 세포의 대사 기능이 떨어져서 에너지 생성이 낮아지고 쉽게 피곤하고 지친다. 이런 의미로 탄수화물을 낮추는 식단을 권한다. 탄수화물은 우리가 주식으로 하는 곡류, 설탕, 고구마, 감자, 과일 등에 포함되어 있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당류로 변한다. 이 중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것은 백미, 흰 밀가루로 만든 음식들과 설탕이 들어간 음식, 과당이 들어간 음료수, 통조림 등이다. 주식은 통곡물 위주로 잡곡밥을 섭취하고, 반찬류에도 당분이 많이 들어가므로 주의한다. 당도는 100g의 용액에 몇 g이 포함하는가로 브릭스 단위로 표시한다. 과일은 10~15, 베트남 쌀국수 5.4, 짬뽕 14.2, 통조림 19.3, 컵라면 36.6 brix로 당도가 측정된다. 단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짬뽕, 컵라면에 과일보다 당분이 더 첨가되어 있다. 인공감미료인 사카린은 설탕보다 250~500배, 아스파탐은 120~200배, 스쿠랄로스는 500~750배 더 달다. 이런 첨가물이 든 인스턴트 음식은 인슐린 저항성을 올려 몸에 독소로 작용한다.
당독소 낮춰서 장수 유전자를 키운다.
에너지를 만드는 TCA 회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포도당이 아미노산과 붙어서 당독소(메틸글리옥살)로 변한다. 포도당이 에너지로 쓰이지 못하고 당독소로 변하는 이유는 혈당이 높기 때문이다. 혈액의 헤모글로빈에 당이 붙어 당화혈색소가 많아지면 세포 내에 산소가 부족하게 된다. 당화혈색소가 높은 당뇨 환자는 산소 부족으로 에너지 대사가 안 되고 피곤하고 활력이 떨어진다. 당뇨 환자는 저산소증으로 인해 암 발병률도 높아진다. 당독소로 인한 대사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당독소는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 비만, 녹내장, 만성 신장병, 암 등의 원인이 된다. 당독소를 낮추는 식이는 몸을 건강하게 장수하도록 변화시킨다. 블루존은 세계 5대 장수하는 지역이다. 일본의 오키나와, 코스타리카 니코야, 그리고 이카리아섬, 이탈리아 사르디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가 꼽혔다. 이 지역에 대해 댄 뷰트너가 내린 결론은, 식단의 95%가 자연식물식이고 절대 소식을 하는 습관이었다. 정수하는 사람들은 IGF-1(인슐린 유사 정장인자)의 수치가 낮았다. 롱고 박사는 IGF-1을 낮추는 목적으로 단식하는 효과를 내서 당독소를 줄이게 했다. 5일 동안 1일 섭취 칼로리를 800kcal로 제한하고, 단백질 비율은 10%로 제한했다. 장수하기 위해서는 5일 요법을 1년에 몇 차례 하면서 인슐린 민감성을 키워주고 당독소를 해독하는 것이 좋다. 당독소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 섭취량을 80~100g으로 제한하고, 단백질 섭취량은 하루 60g으로 하고, 야채는 무한대로 섭취한다. 단백질은 콩 위주의 식물성 단백질로 섭취한다. 잡곡밥 반 공기가 약 80g이고, 작은 고구마 한 개가 80g 정도다. 기존에 즐기던 떡, 빵, 과자, 옥수수, 고구마, 과일, 음료 등은 끊고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한다. 해독요법을 5일 하면 체중이 2.5g 감량된다. 이 해독법은 몸의 근육량은 유지하면서 지방을 빼준다. 5일을 하면 우리 몸은 칼로리 제한으로 단식하고 있다고 인식하게 된다. 완전히 금식은 아니지만, 금식이 주는 해독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막 지어낸 따뜻한 밥은 맛은 있지만, 혈당을 급속히 올린다. 따뜻한 밥을 냉장고에 하루 동안 보관하 후 섭취하면 밥에 '저항성 전분'이 만들어진다. 저항성 전분은 유산균의 먹이가 되므로 장 건강에 도움이 되고, 체내의 지방도 흡착해서 대변으로 내보낸다. 이런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당독소를 만들지 않고 혈당 피크도 일으키지 않는다. 당독소는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조리법과 직화구이를 할 때 급속히 올라간다. 똑같은 음식을 조리법만 바꾸어도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달라진다. 삶거나 가볍게 찌거나 자연 그대로를 섭취하는 것이 몸을 살리는 조리법이다.
복합탄수화물 SCFA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적으로만 여겨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설탕, 과당, 흰 쌀밥, 흰 밀가루 등은 가공하여 섬유질을 제거한 탄수화물이다. 이러한 탄수화물이 혈당을 올리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서 우리 몸의 '적'으로 작용하는 것뿐이다. 복합 탄수화물은 여러 개의 당 분자가 연결되면 섬유질로 변한다. 이렇게 섬유질로 변한 복합 탄수화물은 위와 소장을 거쳐서 대장에 이르기까지 흡수되지 않고 남아 있다. 사람에게는 복합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17가지 효소가 있고, 이 섬유질을 처리할 수 있는 효소는 없다. 이 섬유질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장내 미생물이다. 장내 미생물은 6만 가지 이상의 효소를 가지고 있다. 현대인은 프리바이오틱스(유산균의 먹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포스트자임(프리와 프로바이오틱스가 생산해 낸 물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단순히 보충제로써 유산균 몇 종을 보충하는 것으로 장내 환경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 몸에 다양한 종류의 섬유질 즉 식이섬유가 있어야 한다. 장내 미생물이 식이섬유를 분해하면 새로운 영양물질이 생성된다. 짧은 사슬지방산(shot chain fatty acid, SCFA)이라고 불리는 지방산은 뇌 기능, 당뇨병, 비만, 면역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행사한다. SCFA는 아세트산, 프로피온산, 부티르산 3가지 유형이 있다. 장내 SCFA가 증가하면 대장을 치료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2주 정도 섬유질이 적은 식단을 해도 장내 환경이 달라지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우리가 선택한 음식은 장내 미생물을 훈련하여 유해한 세균을 억제하기도 하고, 유익균을 증가시킨다. 대장 세포의 70% 에너지는 SCFA로부터 얻어진다. 우리 몸의 면역력의 70%를 담당하고 제2의 뇌라고 불리는 장의 건강에 필수적인 것이 SCFA이며 이것은 복합 탄수화물로부터 만들어진다. 또한 SCFA는 강력한 염증 신호인 NF-kb를 억제하고, 암세포로 변이 되는 세포도 제거한다. 섬유질을 늘림으로써 대장암과 유방암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암환자의 탄수화물 섭취와 양에 대한 논란은 많다. 저탄고지를 주장하는 사람은 탄수화물을 1일 60g 내지 그 이하로 줄이고 지방의 섭취를 늘리라고 한다. 하지만 극단적인 탄수화물 제한식은 우리 몸에 장내 환경을 무너지게 할 수 있다. 또한 고지방식은 역시 염증과 대사질환의 문제를 일으키므로 암화자에게 적합한 식이는 아니다. 당독소 해독요법은 단기로 1년에 2~3회 정도는 적당하다. 5일 동안 탄수화물 80g(잡곡밥 1 공기)과 단백질 60g으로 1일 칼로리를 800kcal로 제한하는 것이다. 평상시 암환자의 식단은 일반인처럼 흰쌀밥에 빵을 섭취해서는 안된다. 현미, 잡곡류를 사용해서 1일 잡곡밥 2 공기 분량이 장내 환경은 살리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적정량으로 본다.